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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4 (일본)

일본 여행 #1 후쿠오카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0. 7. 20.

까워서 부담이 적은 여행지, 일본

 

외국을 가본 적은 있었지만 순수하게 여행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것은 일본이 처음이었다.

우리나라와 가깝기 때문인지, 익숙하고 비슷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첫 해외여행지로서 부담이 적었다. 그 이면에는 아마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한 여자 친구(현재의 와이프)의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그래서였을까?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지가 일본이었고 지금까지 총 4 방문하였다.

 

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 (2014.08.06 ~ 2014.08.09)

 

처음 방문한 곳은 후쿠오카이다. 오래된 여행이라 자세한 일정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갔다. 배는 고속선인 코비 등도 있지만 저렴한 크루즈인 뉴카멜리아호를 이용했다. 고속선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뉴카멜리아호는 탑승에서 하차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 실제 이동시간은 아니고 7시 30분까지 승선하여 한참 대기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7시 40~50분쯤 내렸다. 1박을 배에서 보내는 거다. 아주 큰 배이기 때문에 식당, 목욕탕, 자판기 등이 구비되어 있고 잠자는 공간도 있다.

 

뉴카멜리아호의 외관

아마 더 좋은 옵션도 있겠지만 잠은 군대처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는 형태였다. 아마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듯하다. 큰 배라 멀미는 거의 없는데 하필 돌아오는 날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심해서 멀미로 엄청 고생했다.

 

상세 일정은 생각나지 않는 관계로 방문한 곳 위주로 기억을 더듬어 볼 것이다.

지역별로 나누면 크게 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이다.

 

배를 타고 도착하면 하카타항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후쿠오카이다. 처음 도착해서 한 일은 식사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마 규동을 먹었던 것 같다.

 

마츠야 텐진점

 

그냥 보이는 식당에 들어간 것이었는데 지금에서야 달랑 하나 있는 가게 사진으로 정보를 모아보니 마츠야라는 나름 유명한 맛집 체인점이었다. 어쩐지 맛있었다.

 

하카타역

 

후쿠오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하카타역이었다. 교통의 요지라서 이동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했다. 일본은 열차 종류가 다양한데 구마모토로 이동하기 위해서 산요 신칸센의 사쿠라를 탔다.

 

사쿠라 내부

 

국내에도 KTX가 있어서 큰 감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말로만 듣던 신칸센(사쿠라)를 타니 신기했다. 배가 전혀 고프지도 않은데 하카타역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열차에서 먹었다. 너무 많이 사서 들고 다니다가 결국 버렸다.

 

하카타역에서 구입한 주전부리

 

구마모토 역의 모습은 세월의 흔적을 가진 모습이었다. 구마모토성으로 가는 버스를 역 앞에서 탈 수 있는데 여름이라 햇빛이 너무 따가웠다.

 

 

구마모토 역

 

구마모토에 방문한 목적은 구마모토성을 보기 위해서였다.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 대성 중 하나이다. 최근에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본 곳이기도 하다.

 

 

구마모토성 천수각

 

외관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일본 특유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구마모토성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천수각은 내부도 관람이 가능하다.

 

구마모토성 내부 모습

 

층마다 위 사진처럼 볼거리가 있다. 사실 천수각을 열심히 오른 이유는 주변의 전망을 보기 위해서였다.

 

천수각에서 바라본 전망

 

구마모토에서 방문한 또 다른 곳은 스이젠지 공원이다. 깨끗하고 꽤 넓었던 공원이었다.

 

스이젠지 공원

 

공원이니 그냥 산책을 한 게 전부였지만 한국과 다른 분위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날이 좀 더 시원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산책을 마치니 출출했다. 일본 하면 역시 라멘이다. 한국에도 맛있는 라멘 가게가 너무 많다.

 

일본 라멘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다음날 간 곳은 난조인(남장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곳이다. 도시보다는 이런 사찰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 난조인은 기억에 남는다.

 

난조인에 가기 위해서도 하카타역을 가야 한다. 열차를 타고 기도난조인마에역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약 40분 정도 걸린다. 기도난조인마에역은 정말 작고 오래된 역이었다.

 

기도난조인마에역

 

역에서 난조인은 도보로 이동을 해야 한다. 역을 나와서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을 지나다 보면 입구가 나온다.

 

난조인 입구

 

입구에는 누가 봐도 배를 만져봐야 할 것만 같은 달마대사(?) 동상이 보인다. 입구 분위기부터 너무 좋았다. 난조인은 거대한 와불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와불상을 보기 위해 오르는 내내 볼거리가 많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일본 7 복신

여기서 일본의 7 복신도 만나볼 수 있다.

위 사진의 좌측 뒤쪽 라인부터 차례로 어부의 신 에비스, 장수와 지혜의 쥬로오진, 잡귀를 퇴치하며 불법수호를 하는 비샤몬텐, 인덕/장수/부귀영화의 후쿠로쿠쥬, 주방의 신으로 금전/자산/번성의 다이코쿠, 관용/인내의 호테이, 유일한 여신이자 예술/문학/학문의 벤자이텐이다.

 

와불상을 보러 가는 길

 

와불상을 보러 가는 길은 가깝지 않다. 계단을 계속 오르니 힘도 들고 덥다. 다행히 계속 볼거리가 있어서 힘든 걸 잊을 수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요인들

 

이런 재미를 느끼며 오르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와불상을 마주하게 된다.

 

와불상

 

사진으로는 와불상의 규모를 담을 수가 없었다. 직접 보면 '우와 크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그 웅장함에 한참을 바라보았다. 해가 뉘엿뉘엿해서 아쉬움을 남긴 채 내려와야 했다.

 

해 질 녘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오니 완전히 밤이 되었다.

 

후쿠오카 함바그

 

저녁은 후쿠오카 함바그를 먹었다.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해서 어렵사리 찾아가서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서도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맛있었다. 요즘은 국내에도 팔고 있는데 현지와 제휴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둘째 날의 여행도 끝이 났다.

 

 

하카타역의 밤

 

셋째 날은 나가사키로 향했다. 역시 하카타역에서 출발했다. 이번에 탄 열차는 특급열차인 카모메였다.

 

 

가는 동안 비가 오는 지역이 있어서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나가사키는 화창했다.

 

나가사키역

 

 

나가사키에 온 목적은 두 가지이다. 구라바엔(Glover Garden) 방문과 나가사키 짬뽕 먹기. 구라바엔은 구라바 저택을 중심으로 과거 나가사키 시내에 있던 서양 건물을 이축한 곳이다.

 

 

구라바엔은 꽤 크다. 그리고 높다.

 

 

다행히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올라오니 역시나 전망이 좋았다.

 

구라바엔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구라바엔에는 연못도 있고 여러 가지 꽃도 있다. 또 당시 나가사키에 거주한 외국인의 삶의 양식을 엿볼 수 있도록 재현되어 있었다.

 

 

 

거북이 동상 위에 거북이 위에 새 한 마리

 

 

 

정원 조성이 잘되어 있어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다. 거북이와 새 그리고 고양이도 등장.

 

이렇게 구라바엔을 실컷 누빈 후 나가사키 짬뽕을 먹으러 갔다. 첫 일본 여행에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음식이 후쿠오카 함바그와 더불어 바로 이 나가사키 짬뽕이다. 현지라고 해봐야 얼마나 맛있겠냐 싶은 다소 부정적인(?) 마음이었는데 이건 인정.

 

 

나가사키 짬뽕

 

사라 우동

 

방문한 식당은 원조 나가사키 짬뽕집이라고 하는 '시카이로'라는 가게다. 두 가지 요리를 먹었는데 하나는 흔히 아는 나가사키 짬뽕이었고 다른 하나는 볶음 우동 같은 음식이었다. 신기하게도 맛은 비슷했다. 후자는 국물 없는 나가사키 짬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둘 다 너무 맛있었다. 나가사키 짬뽕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이후로 이보다 맛있는 나가사키 짬뽕은 먹어본 적이 없다. (사실 자주 먹지도 않았지만...)

 

그리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와서 리락쿠마 샵을 구경했다.

 

리락쿠마

 

여행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저녁이 찾아왔고 마지막은 그냥 발길 닿는 음식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와우 할 만큼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첫 번째 일본 여행은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여러 지역을 알차게 돌아다녀서 아직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아마 첫 해외여행이라 더욱 설레고 새로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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