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교토 (2015.10.13 ~ 2015.10.16)
첫째 날을 생각보다 알차게 보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고 여행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휴가인데 피로감을 등에 업고 일찍 일어나고 싶진 않았다.
충분히 잘만큼 자고 10시쯤이 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당초 계획된 2일 차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2일 차
8:00 ) 기상
9:00 ) 아침식사
9:30 ) 덴포잔 대관람차(주유패스 무료)
10:00 ) 해유관(2000엔 주유패스+TOKU쿠폰 100엔 할인)(가이유칸)
12:30 ) 신사이바시
13:30 ) 난바역 점심식사
14:00 ) 에비스초역 츠텐카쿠(주유패스 무료)
15:00 ) 난바역 도톤보리 투어
18:00 ) 저녁식사
20:00 ) 리버크루즈(주유패스 무료) + 구리코 러너 네온
21:00 ) 숙소
일단 덴포잔 대관람차와 카이유칸이 있는 오사카코역으로 갔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아침부터 챙겨 먹었다.
당시에는 그냥 오사카코역에서 덴포잔 대관람차를 타러 가는 도중에 있는 몇 개의 식당 중에서 대충 골라서 들어간 식당이었다. 규동은 맛있으니까 여기도 실패는 하지 않겠지라는 마음.
그런데 추후 다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은 이 당시 방문한 곳이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규동 체인점인 스키야였다. 맛있었다.
높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오사카에서는 높은 곳에 갈 일이 많다고 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놀이기구에서 느끼는 빠른 속도감의 공포감과 다르게 관람차는 느릿느릿한 공포가 있다. 하지만 관람차니까 용기를 내어 주변을 관람해봤다. 나름 뷰는 괜찮았고 다음 방문지인 카이유칸의 모습도 보였다.
카이유칸은 수족관이다.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족관을 좋아한다.
꽤 큰 수족관으로 약 1시간 30분가량 둘러봤다.
고래상어, 물개, 펭귄 등을 포함해 다양한 해양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실제로 방문한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했다. 심지어 출구 근처에는 가오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도 있다.
카이유칸을 나와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있는데 웬 참새 한 마리가 앞에서 알짱거렸다.
가만히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저 멀리 느리게 돌아가는 관람차를 보고 있으니 너무나 평화로웠다. 여유를 즐기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었다.
계획대로 라면 다음은 신사이바시를 가는 것이다.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 츠텐카쿠에 먼저 갔다.
츠텐카쿠는 '하늘로 통하는 건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신세카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전망대다. 그렇다. 또 높은 곳이다. 높은만큼 전망도 좋았다.
츠텐카쿠 내부에도 기념품 상점들도 있고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있다.
물론 거의 스쳐 지나가게 되겠지만 말이다.
츠텐카쿠 내부
츠텐카쿠를 나와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 도톤보리로 향했다.
도톤보리는 신사이바시와 한 세트라고 볼 수 있다. 도보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도톤보리는 아마 오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닐까 싶다. 바로 오사카의 명물 구리코상 네온사인이 있기 때문이다.
도톤보리에 방문한 사람 중에 이 구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주변에 상점들의 화려한 간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리를 걸으면서 간판만 구경해도 재미있을 정도이다. 아마 누군가 처음 시작한 것이 주변 상점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 최근 국내에도 비슷한 간판을 내세운 식당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이 거리에 식당은 이미 화려한 간판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여행객 대부분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유명한 가게도 많다.
진짜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유명세 때문에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엄청난 대기인원으로 놀라게 될 것이다. 난 나름 비수기였지만 큰 가게에는 혼자 방문하기 좀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오사카성에서 실패(?)했던 타코야끼 재도전에 나섰다. 역시나 내부가 내 기준으로는 덜 익은 것 같다. 타코야끼 알못이라 타코야끼가 원래 이런 음식인가 보다 싶기도 하다.
도톤보리에서는 배를 타고 도톤보리 강을 따라가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는 리버 크루즈도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다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약 20분간 운행을 하며 꼭 티켓을 끊어야 한다.
도톤보리에 구리코상과 양대산맥의 필수코스는 바로 돈키호테이다. 돈키호테는 일본 여행을 하면 기념품이나 선물 등을 하기 위해서 한 번 씩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도톤보리의 돈키호테는 간판부터 남다르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할 만큼 큰 지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큰 매장인데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신사이바시 쇼핑가는 딱히 쇼핑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다. 그리고 어지간한 것은 국내에서도 다 구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관심사인 스마트폰을 파는 통신사 매장이 보여서 잠시 들어가 봤다.
일본은 아이폰을 정말 많이 써서 그런지 한국 제품은 거의 없고 그나마 샤프, 소니와 같은 자국 브랜드 제품 몇몇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한큐 백화점에 가서 간식으로 슈크림빵을 하나 먹고 조각 케이크도 구매했다. 그리고 저녁은 라멘을 먹었는데, 어디서 먹은 건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둘째 날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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