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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 (일본)

일본 여행 #2 오사카(3/3)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0. 10. 10.

오사카, 교토 (2015.10.13 ~ 2015.10.16)

 

셋째 날은 오사카를 벗어나 교토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도전했다.

하지만 계획이 너무 과했기 때문에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사실 애초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가보고 싶은 곳을 모두 욱여넣었던 일정이다. 그중에서 상황에 맞춰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자는 심정.

그래도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아라시야마까지는 절대 무리더라도 나머지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기상시간만 지켰어도 아라시야마 외에는 모두 갈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3일 차

8:00 ) 기상

9:00 ) 아침식사

10:00 ) 교토역

11:30 ) 산쥬산겐도

13:00 ) 고죠사카 정류장(키요미즈=청수사)

14:30 ) 점심식사 및 시온(버스정류장) -> 금각사(킨카쿠지)

15:30 ) 료안지

??:?? ) 니조성

18:00 ) 아라시야마 치쿠린

18:30 ) 교토역

19:00 ) 주소역

20:00 ) 저녁식사 및 숙소

 

4일 차

7:30 ) 기상

9:50 ) 주소역 -> 우메다역 -> 난바역 -> 간사이공항

11:50 ) 비행기


 

교토 타워

 

교토역

 

12시가 조금 넘어서 교토에 도착했다. 일단 먹자.

 

우동과 유부초밥

 

공항이나 쇼핑몰에 흔히 있는 식당가를 누비다가 들어간 가게였다. 그 식당가가 교토역 안에서 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가야 해서 '교토 시티 버스 원데이 패스'를 구매했다.

 

교토 시티버스 원데이 패스

 

버스 안내 방송이 한국어로도 나와서 나름 인상적이었다.

 

산쥬산겐도 본당

 

산쥬산겐도는 본당의 기둥 사이의 칸수가 33칸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본당의 길이는 120m쯤 되며 천수관음상을 중심으로 양쪽에 500체 씩 총 1001체의 불상이 모셔진 곳이다. 엄청난 수의 불상을 마주하는 기분은 참 묘했다. 멋진 광경이었지만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이기 때문에 사진은 없다.

 

센쥬산겐도 주변

 

본당을 나와서 주변을 잠시 산책한 후 기요미즈데라(淸水寺)로 이동했다. 이때도 교토 시티버스 원데이 패스로 버스를 이용했다.

 

상점가를 지나와서 찍은 사진

 

버스에서 내린 후 기요미즈데라까지는 기다란 상점가를 걸어서 가야 했다. 간식이나 기념품 등을 팔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이 닿으면 꽃무늬가 나타나는 우산이 신기했고 손잡이 부분을 마치 일본도처럼 해놓은 우산이 굉장히 탐났다. 캐리어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계속 서성이며 고민하다가 결국 간식거리나 하나 사 먹고 말았다.

 

기요미즈데라 입구

 

기요미즈데라의 정문 역할을 하는 인왕문이 강렬한 붉은빛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입구 양쪽에는 인왕상이 있었다.

 

서문(西門)

 

인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서문이 보인다. 문 양쪽에 불교의 사천왕 중 지국천왕과 증장천왕이 모셔져 있다. 뒤로 살짝 보이는 것은 일본 최대급 삼중탑(三重塔)으로 높이가 31m에 이른다.

 

삼중탑

 

그 위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서문 뒤쪽으로 가서 삼중탑을 봤다. 인왕문과 마찬가지로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존재감이 한층 더 강렬했다.

 

에마(絵馬)

 

일본에서 자주 보이는 에마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행운을 빌고 간 것 같았다.

 

지슈 신사(地主神社)

 

입구가 멋져서 사진을 찍고 올라가 본 곳인데 지슈 신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연애와 결혼을 이뤄지게 하는 신을 모셔놓은 신사라고 한다.

 

 

신사에 가보니 또 많은 에마가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적당히 둘러보고 본당으로 향했다.

 

세계문화유산인 기요미즈데라 본당

 

본당은 별도의 입장료가 존재한다. 사진 속 인파가 보이는가! 10월의 평일에도 정말 사람이 많았다. 본당은 현재는 공사 중이라고 한다. 2020년까지.

 

본당을 지나서 계속해서 산책했다.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기요미즈데라를 둘러보고 나오니 오후 4시가 넘었다.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일단 킨카쿠지(金閣寺)로 가는 버스를 부랴부랴 탔다.

 

킨카쿠지가 6시까지는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니 이미 문을 닫았다.

 

 

킨카쿠지 안내도

 

입장은 하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안내도 사진이나 한 장 찍었다.

 

 

해가 저무는 걸 보니 늦긴 늦었나 보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눈독 들였던 아이스크림을 당 보충 겸 우울한 마음을 달랠 겸 킨카쿠지까지 와서 사 먹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되돌아가는 버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킨카쿠지가 마감하니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

 

결국 시간은 늦었고 살짝 당황스러워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던 서양인에게 길을 묻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분들도 당연히 여행객일 텐데 내가 되돌아갈 길을, 버스를 묻다니. 일본어를 못해서 현지인에게는 물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영어가 통할 것 같은 이방인에게 물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참으로 고맙게도 그들은 지도까지 꺼내서 적극적으로 길을 안내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물론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노력이 참 감동스러웠다.

 

아무튼 느낌적으로 이 버스 정류장은 아닌 것 같아서 다른 버스 정류장을 찾으며 방황하던 중에 앞 쪽에서 한국말로 '저 버스 한큐 백화점으로 가는 거야. 타야 돼!'라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한국인 가족 일행이 막 버스 정류장에 들어서는 버스를 타려고 달려가고 있었다.

 

내가 가야 할 목적지인 시조역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오는 길에 한큐 백화점이 있었기 때문에 근처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무작정 탄 버스에서 무작정 한큐 백화점에 내렸다. 다행히 역이 가까웠다.

 

곧바로 숙소가 있는 주소역으로 갔다.

 

주소역에서 숙소로 가는 인근 번화가(?)

 

저녁을 먹기 위해 또 숙소 근처를 누볐다. 고민하다 일단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한 가게에 들어갔다.

 

한국어 메뉴가 있었던 가게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었지만 오코노미야끼와 비슷하게 생긴 돈페이야끼를 주문했다. 그냥 보이는 맛 그대로였다. 크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맛. 그리고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양도 살짝 부족했다.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에 다른 음식을 좀 더 먹으려고 다시 거리를 배회했다.

결국 또 라멘. 길거리에 푸드트럭처럼 오픈된 라멘 가게에 갔다. 일본 라멘은 실패한 적이 없이 모두 맛있었으니까 걱정이 없었다.

 

길거리의 라멘 가게

 

이번 라면은 약간 실패했다. 방금 돈페이야끼를 먹어서 나름 배가 불러있었던 영향을 차치하고 객관적으로 살짝 맛이 떨어졌다. 재방문 의사가 없을 정도.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적극적으로 계속 말도 걸어주셨다. 사실 밥 먹는데 자꾸 말을 걸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쁜 의도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이방인에게 베푸는 작은 관심과 호의였다.

하지만 일본어로 자꾸 말씀을 하셔서 제대로 된 대화는 불가능했다. 결국 한류. 소녀시대 이야기를 하셨고 소녀시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셨다. 쪽지에 소녀시대를 한자로 직접 적으셔서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그 쪽지는 아직 가지고 있다. 방금 찾아서 사진을 찍어봤다.

 

라면 가게 사장님이 써주신 소녀시대, 불상

 

불상(仏像)은 지금 찾아보니 butsuzo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라면까지 먹고 나니 배가 아주 불렀다. 그렇지만 숙소 바로 옆에 로손 편의점이 있었다. 다음날 일찍 귀국을 해야 하는 터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했다.

 

로손 편의점

 

돼지의 길

 

그렇게 아이스크림과 돈가스 하나를 해치웠다. 커피 우유와 이로하스 사과맛도 사 와서 다음 날 아침에 해치웠다. 참고로 이로하스는 복숭아 맛이 제일 취향 저격이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팔고 있다.

 

 

마지막 날 아침은 계획보다 1시간 30분가량 일찍 일어났다. 비행기를 놓치면 곤란하기 때문에.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돈가스

 

9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 참으로 평범하게 돈가스를 먹었다. 라멘과 돈가스는 국내에서도 흔하게 먹을 수 있고 맛집도 많은데 말이다. 미식의 고장 오사카에서 음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그래도 돈가스는 고기가 두툼한 게 맛있었다.

 

 

남은 엔화 동전을 털어버리고 싶어서 스타벅스 메뉴판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마침 딱 가격이 맞는 스몰 사이즈 음료가 있었다. 그런데 주문해서 계산하고 보니 세금 미포함 가격이었다. 결국 또 천 엔짜리를 사용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비행기 탈 시간도 다돼서 아주 원샷 드링킹으로 끝내버렸다.

 

 

어쨌든 홀로 떠난 일본 여행은 별 일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오사카 여행을 간 것이지만 교토가 더 재미있었다. 역시 사찰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을 보니 그게 내 취향인 것 같다.

 

여행 전리품

 

마지막은 돈키호테와 공항에서 산 간식과 기요미즈데라에서 산 기념품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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