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링로드 투어) (2024.09.15 ~ 2024.09.27)
일정 요약
- Hvannagil
- Liberty(Djúpivogur)
- Folaldafoss
- 세이디스피외르뒤르(Seyðisfjarðarkirkja)
- 에이일스타디르
5일 차 (흐바나길, 세이디스피외르뒤르, 에일리스타디르)
조식이 제공되지 않는 숙소여서 아침을 직접 해결해야 했다. 전날 사온 재료로 핫도그를 만들어 먹었다. 가게에서 파는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랑 차이가 없어서 만들어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어떤 가게는 튀긴 양파만 넣어주고 어떤 곳은 생양파도 넣어준다. 그런데 생양파양이 적다. 만들어 먹으니 넉넉하게 넣어서 먹을 수 있어서 더 맛있었다. 2개나 먹었다.
이동을 많이 해야 하는 날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Hvannagil이었다. 좁은 비포장길을 달려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1시간가량의 트레킹 코스로 알려진 곳인데 그러면 왕복 2시간이다. 시간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이렇게 자갈길도 있고 아래 영상처럼 흙길도 있다.
트레킹 코스로 진입하지는 않고 초입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좀 찍고 발길을 돌렸다.
다음 목적지는 듀피보귀르(Djúpivogur)라는 작은 마을이다. 그 마을에는 Liberty라고 하는 작은 랜드마크가 있다. 가는 도중에 큰 호수에 수많은 새들이 헤엄치고 있는 것을 봐서 잠시 들렀다.
듀피보귀르에 링로드 투어하는 사람들이 들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무료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 구간이 길기 때문에 화장실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급할 때는 정말 위기가 올 수 있으니 기회가 있을 때 가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Liberty는 사실 대단한 것이 없다. 하지만 링로드 투어를 하면서 이 마을을 들를 기회가 있으니 여행객들에 의해 인증 장소가 된 것 같다. 이 마을도 아주 작은 마을이다 보니 사실 크게 볼만한 것도 없다.
다음 목적지는 Folaldafoss였지만 사실 폭포는 멀리서 보는 것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지층이 너무나 장관이었다.
이 풍경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기도 정말 사진에 그 감동을 담을 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경외심과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맑은 물을 발견해서 잠시 들렀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베스트라호른 산이 이런 반사되는 뷰로 유명한데 물이 빠진 시간에 가서 보지 못한 것을 여기에서나마 위로받았다.
오늘 묵을 숙소는 에이일스타디르라는 곳에 있었지만 그곳을 지나쳐 세이디스피외르뒤르(Seyðisfjarðarkirkja)로 향했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는 아이슬란드의 동부 피오르드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세이디스피외르뒤르로 넘어가는 길은 산을 하나 넘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가 쭉 내려오는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 정도였는데 날씨가 꽤 쌀쌀했다. 그래서 많이 둘러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간다고 해서 볼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런 작은 마을들은 상점가라던가 그런 느낌의 도시 분위기가 없어서 구경거리가 없었다.
정말 몇 걸음만 걷다가 발길을 돌려서 몸을 녹일 겸 커피를 마시러 갔다.
커피를 마신 곳은 바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등장했단 Aldan 호텔이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여행 오기 전에 보거나 비행기에서 보려고 했는데 결국 보지 못하고 왔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의 랜드마크라고 하면 역시 이 루터 교회이다. 알록달록한 보도블록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열심히 달려온 곳이지만 30분 정도 머물고 다시 에이일스타디르로 향했다.
올 때와 달리 심한 안개가 자욱했다. 한국 내수용 차에서는 볼 수 없는 후방 안개등이 유럽용에는 있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안개가 없던 낮에 앞차가 레이저를 쏘는 듯한 강한 빛을 내서 위험한 것 같은데 저게 뭔가 싶었다. 이런 날씨에는 반드시 켜야 할 것 같았다. 나도 켰다.
숙소에 들르기 전에 보너스 마트에 잠시 들렀다. 보너스 마트는 아이슬란드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하다. 확실히 좀 더 저렴했다.
숙소는 발라스캬울브 호텔이었다. 시내에서 아주 약간 벗어난 외곽에 있었다. 체크인을 할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에서 온 것을 말하게 되었고 아주 먼 곳에서 왔다며 비행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출발하여 도착할 때까지 걸린 25시간을 비행시간으로 말했다. 비행시간은 17시간 정도인데...
숙소는 가능하면 더블로 요청했지만 트윈이었고 약간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었다.
삼성 TV에 샤오미 셋톱박스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넷플릭스도 볼 수 있었다. 로그인도 되어 있었는데 외국 계정이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국이랑 달랐다. 한국에서 조금 봤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볼 수 있길래 재생해 봤다. 제목이 The Frog인 것도 재미있었다.
TV를 보면서 식사를 했다. 식당으로 나가기도 좀 귀찮았고 메뉴가 결국 피자나 햄버거 같은 것들이라 그냥 한국에서 가져온 식량을 먹었다. 마트에서 사 온 간식도 먹었다.
아이슬란드의 페트 음료는 뚜껑이 저렇게 고정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뚜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안 떨어지나 싶었다. 이런 소소한 차이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다. 5일 차도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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