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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 (아이슬란드)

대자연의 향연, 아이슬란드 (3/10)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4. 10. 6.

아이슬란드(링로드 투어) (2024.09.15 ~ 2024.09.27)

일정 요약

  • 스툐르나르 폭포
  • 피야라르글류푸르
  • 스비나펠스요쿨
  • 스카프타펠 캠핑장
  • Hundassfoss
  • Svartifoss

대충 이런 경로로 계획했다. 계획은 계획일 뿐.

3일 차 (스툐르나르 폭포, 피야라르글류푸르, 스카프타펠)

캠핑장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한국에서 음식을 조금 준비해서 갔다. 라면애밥은 말 그대로 라면에 밥이 들어 있는 제품이고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서 익혀 먹는 간편식이다. 그리고 누룽지도 뜨거운 물에 넣어서 숭늉처럼 만들어 먹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외식이 비싼 것을 떠나서 주변에 식당도 잘 없기 때문에 음식을 미리 조금 준비해 가거나 마트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 먹으면서 보는 풍경
유료 샤워장

 
Kirkjubær II 캠핑장 온수 6 사용에 600KR이다반면 캠핑장 근처에 있는 샤워만 이용가능한 스포츠 센터(Íþróttamiðstöð / Sportcenter, KirkjubæjarklausturÍþróttamiðstöðin Kirkjubæjarklaustri)는 무제한 사용에 700KR이다. 그래서 씻으러 스포츠 센터에 가기로 했다.

캠핑장의 공용 식당, 샤워실, 화장실이 있는 건물
텐트를 치운 모습

 
9시 오픈으로 알고 갔는데 9 16일부터 11 오픈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이 18일이었으니 정말 정책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결국 씻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첫 번째 일정은 가까운 스툐르나르 폭포로 정했다. 폭포는 이미 연속으로 봐서 사실 큰 기대가 되지 않았다.

 

 
그냥 근처까지 가서 사진만 찍고 빨리 다시 차로 돌아왔다. 다음은 Gönguleið um Eldhraun라고 하는 이끼 평원으로 향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잠시 멈춰서 이끼를 구경한 것이 조금 아쉬워서 근처에 마침 있던 이끼 평원에 들른 것이다.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이곳도 정말 아쉬운 것이 사실 별거 없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래도 탁 트인 평야에서 오는 어떤 묘한 뻥 뚫린 쾌감이 있는데 사진에는 그것이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에는 방목하는 양과 말이 많고 소도 간간히 보인다.

 
다음 목적지는 피야라르글류푸르였다. 이곳은 대협곡이다.
 
비를 맞으며 1시간 가량 트레킹하며 풍경을 만끽했다. 어제도 마찬가지지만 트레킹 복장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코스였다. 비가 왔기 때문에 방수 신발, 바지와 방수/방풍 바람막이가 필수다. 고어텍스가 아닌 밀레 생활 방수 방풍 바람막이도 비를 아주 잘 막아주었다. 좀 더 비싸서 고민하다가 구매하지 않은 고어텍스 컬럼비아 바람막이를 샀어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여행이 끝나면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망설인 것인데 여행 중에만 입더라도 본전을 뽑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가성비로 구매한 네파 트레킹화는 진짜 장마철에 신으면 꿀템일 것 같다. 전혀 안쪽이 젖지 않고 투습 기능도 있어서 뽀송뽀송하다. 갑자기 장비(?) 이야기가 길었는데 1시간 동안 비를 맞으면서도 내부는 젖지 않음에 장비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피야라르글류푸르 주차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 게임이나 영화 같은 데서 보던 느낌이었다.

좌측 사람의 크기를 보면 협곡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사진의 작은 길은 통제 중인데 예전에는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람막이가 비에 홀딱 젖었지만 내부는 전혀 젖지 않았다.

 
점심 식사는 근처의 N1 주유소에서 먹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주유소에는 작은 음식점이 같이 있었다. 피시앤칩스는 먹었으니 다른 것을 먹고 싶었다. 햄버거를 먹자니 비싸고 맛이 없을까 싶어서 슈니첼에 도전해 봤다. 결과는... 진짜 별로였다. 급식소에서 주는 돈가스가 훨씬 맛있다. 비싸고 맛이 없는 슈니첼... 비추한다. 와이프는 또 핫도그를 먹었는데 그건 어딜 가나 맛있는 것 같다.

 
로투스에서 렌트를 하면 N1 주유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RFID 카드와 N1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터 커피 무료 쿠폰을 6장 준다. 쿠폰으로 필터 커피도 마셨다.

 
슈니첼과 핫도그의 합산 가격은 3500 크로나다.

 
음식점이 편의점과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괜히 간식도 사봤다. CONGA 초코바는 별로 맛이 없었다. 더 맛있는 초코바는 나중에 등장한다. 그 위에 초콜릿은 말린 과일과 견과류에 초콜릿 코팅을 한 제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당 충전용으로 유용하게 잘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주유 시간이 되었다. 먼저 언어를 영어로 바꾸자! 그리고 로투스에서 받은 주유 할인 카드를 태그 하는 것을 잊지 말자! 그 후 신용 카드를 넣는다. 비밀 번호를 입력한다. 얼마를 주유할지 선택하고 몇 번 주유기를 사용하는지 선택을 해야 한다. 본인이 주차한 곳의 주유기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카드를 회수한다. 금액을 지정했어도 중지 버튼을 눌러서 넣은 만큼만 결제도 가능한 것 같다. 이건 참 좋은 것 같다. 국내는 리터 단위나 천 원 단위로 끊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의 차에 적합한 유종을 선택하여 넣으면 된다. 휘발유 기준으로 보통 한화 3000원이 넘는다. 지역별로 주유소 브랜드별로 가격이 다르다.

 
다음은 스비나펠스요쿨로 향했다.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빙하 트레킹은 생각이 없었고 멀리서만 보려고 했는데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원래 저기 멀리 빙하가 멋지게 보여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바로 스카프타펠 캠핑장(2인 53,000원)으로 갔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있었다. 저녁 먹기에는 일러 일단 패스했다.

 
캠핑장은 꽤 컸다. 우리가 지불한 요금으로 머물 수 있는 구역이 있었는데 Z 구역에 주차를 하고 갔는데 마침 가능한 구역이었다. 다만 주변에 전부 캠핑카만 있었는데 이곳이 캠핑카를 위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텐트 전용 공간도 있었지만 여기서 텐트를 쳐도 상관은 없는 것 같았다.
 
근처에 1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킹 코스가 있어서 한 번 가보았다.

 
약간 경사가 있는 코스였다. 등산과 트레킹 그 어느 사이인 코스다.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Hundafoss가 있다. 또 폭포다.

 

 

 
사실 이 트레킹 코스의 종착지이자 이 여정의 목표는 Svartifoss를 보기 위함이었다. 폭포 주변의 주상절리가 포인트인 곳이다.

 
내려오는 도중에 안개가 서서히 걷혔다. 멀리 지평선이 보였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풍경이지만 지평선을 국내에서 볼 일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평선과 다른 묘한 신비함이 있었다.

안개가 걷혀 다시 찍어 본 Hundafoss

 
하산 길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에 멀리 주차해 놓은 차가 보였다. 캠핑카 사이에 소박한 차...

 
저녁은 캠핑장 내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편의점, 카페, 음식점 모든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토마토 수프와 알 수 없는 치킨 볶음밥... 300 크로나의 볶음밥은 정말 맛이 없었다. 닭고기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가격과 맛을 생각했을 때 인생에서 거의 최악에 가까울 정도였다.

 
감자칩도 매우 비싸게 팔고 있었다. 특수한 상권이라 그런 것 같다.

 
밤에는 큰 선물이 찾아왔다. 아이슬란드 하면 바로 대표적인 이미지, 바로 오로라다! 오로라 예보 앱을 통해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텐트 안에 있으니 보이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슬금슬금 나오거나 감탄사를 외치면 그때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텐트에서 쉬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정확히 그런 낌새가 보였고 나가보니 황홀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3일 차만에 첫 오로라를 만나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흥분되진 않았지만 신기했다. 드디어 내가 말로만 듣던 오로라를 실제로 보는구나 싶었다. 와.. 오.. 와.. 이런 감탄을 계속했다. 오로라는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 사이 사진을 많이 남겼다. 실제로 보는 것보단 사진이 훨씬 선명한 색상을 보여준다. 캠핑장에서 불편하여 불만도 많았지만 이렇게 너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캠핑장에 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물론 숙소에 묵었어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몇몇 호텔은 오로라 알림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다만 이런 풍경은 숙소가 아닌 캠핑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오로라를 보는 것은 버킷리스트였는데 이렇게 멋지게 달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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