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2019.04.26 ~ 2019.04.30)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귀국날이지만 비행 편이 다음날 0시 5분이라서 나름 풀데이이다. 하지만 호텔 체크아웃이 12시라서 픽업 샌딩 시간인 오후 6시까지는 오갈 데가 없는 신세였다.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최대한 호텔에서 쉬다가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이번에는 전신 마사지에 도전! 마사지를 받기 위해서 해변가에 위치한 '망고스파'에 갔다. 입구에서 지금 바로 가능한지 물어보고 가능하다고 해서 가게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심지어 오전 10~오후 1시는 프로모션 타임이라서 할인도 된다고 했다.
먼저 온 손님 접수가 끝나고 우리 차례가 왔다. 그런데 지금은 프로모션 타임이 맞는데 자리가 없어서 오후 2시에 가능하다고 했다. 뭐야... 어차피 할인 같은 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할 일도 없고 마사지는 받아야 되니 그냥 예약을 했다. 예약은 예약비를 내야 했다.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일단 해변가에 가서 멍하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더워서 금방 자리를 떠나서 몇 번이나 돌아다녔던 디몰 주변을 조금 서성거리다가 호텔로 갔다. 호텔에 각 층 복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좀 쉬기로 했다.
호텔 복도에 에어컨은 없지만 바람이 솔솔 불어 나름 시원했다. 앉아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잠시 여유를 누렸다.
금방 시간이 지나가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1시간 30분 코스를 선택했는데 과학적인 마사지는 아니고 정말 그냥 강한 마사지였다. 마사지도 적당한 강도 이상으로 받으면 오히여 몸에 독이 된다. 근육이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바닥도 꽤 아팠지만 종아리는 아마 근육이 손상된 것 같았다. 처음엔 아프냐고 물어도 그냥 괜찮다고 하고 참았다. 그런데 진짜 너무 아팠고 다시 종아리를 누르는데 이건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아프다고 말했다. 마사지가 끝나고도 한참이나 고통이 남아있었다. 아프다고 물을 때 빠르게 아프다고 말하고 적당한 강도로 받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사지를 받고 오후 4시 30분쯤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한 번 가보려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실패했던 I LOVE BBQ에 갔다. 애매한 시간이라서 자리가 있었다. 그런데 발할라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약간 의문이 드는 곳이었다. 맛이 없진 않은데 줄을 서가면서까지 굳이 먹어야 할 만한 와우 포인트는 없었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가던 중에 밤부마켓이 보여서 한 바퀴 둘러봤다.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거의 기념품과 옷가지를 팔고 있었다.
REAL COFFEE라는 카페에 갔는데 겉은 좀 허름하다. 하지만 2층에서 바라보는 뷰가 매우 좋은 곳이다. 커피맛은 사실 좀 쓴 편이라서 그렇게 맛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시원한 것에 만족. 가게 자체는 외부와 오픈되어 있는 만큼 에어컨을 기대하면 안 된다.
마지막 여유를 즐기고 다시 트라이시클에 몸을 싣고 배를 타고 승합차를 타고 열심히 칼리보 공항으로 향했다. 약간 출출하기도 하고 목도 말라서 공항 근처 세븐일레븐에 들렀다. 내가 수학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돈 계산 같은 산수는 (필요할 때만) 나름 빠른편이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세븐일레븐에서 점원이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설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냥 내가 외국인이라고 당하고 넘어가긴 억울했다. 그래서 계산이 잘못된 걸 말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처리했다. 귀국하기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 별로 아름답지 못한 필리핀이었다.
아무튼 보라카이는 참 좋은 곳이었고 여러 번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도 보라카이를 다시 찾는 날이 있을까? 다른 휴양지도 가보고 정말 보라카이가 좋은 곳인 건지 휴양지가 그냥 다 좋은 건지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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