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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 (필리핀, 프랑스, 스위스)

첫 유럽 여행, 프랑스 & 스위스 (2/8)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0. 11. 14.

프랑스(파리, 스트라스부르), 스위스(루체른, 인터라켄) (2019.08.16 ~ 2019.08.25)

 

2일 차 (파리)

중국 청두 공항에서 11시간 40분의 비행을 해야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이륙 후에 1시간 정도 지난 후 기내식이 나왔다.

 

 

메뉴는 무난한 비프와 치킨이었다. 위 사진은 첫 끼 메뉴이고 나와 와이프의 각자 pick. 총 두 끼가 제공되는데 두 번째 먹은 건 오믈렛이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오믈렛과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냥 별로 맛있지도 않은 계란찜이었다. 멜론과 요거트는 맛있었다.

 

버스 티켓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공항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하얏트 리젠시 파리 에투알'이었다. 버스가 숙소 바로 옆에서 하차해주기 때문에 편리했다.

 

웰컴 바우처(?)

 

프랑스는 불어를 쓰지 않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경우도 많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사람 by 사람'이다.

 

호텔 체크인 시 직원은 매우 친절했다. 영어가 짧은 내가 조금만 천천히 말해달라고 하니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면서 이해했는지 계속 확인을 했다. 이때까진 좋았다.

 

호텔 웰컴 바우처(?)로 위와 같은 바우처를 주었다. 분명히 핫 드링크(커피) + 패스츄리 + 주스의 구성이다. 플러스(+)는 만국 공통일 테니 or가 아니라 and가 분명할 것이다. 근데 음료가 2잔이라서 or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했다.

 

아무튼 호텔 로비에 있는 MAYO 마켓에 가서 바우처를 보여줬다. 여기서 약간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내가 민감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있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

 

1. 오렌지 주스를 주면서 빨대를 음료 뚜껑에 놓다가 갑자기 바닥에 내팽개침

2. 핫 드링크 미제공

 

빨대는 왜 굳이 음료 뚜껑에 잘 놓다가 바닥에 휙 던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장난치는 거라 생각했는데 선입견 때문에 혹시 무시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왜 스타벅스 컵을 쓰지?

 

바우처에 버젓이 핫 드링크도 적혀있었지만 안주길래 원래 주스랑 둘 중 하나만 주는가 보다 하고 아무 말을 안 했다. 그래서 그냥 크로와상과 주스를 앉아서 먹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뒤에 다른 한국인 한 명이 핫 드링크는 왜 안 주는지 물어보니까 그제야 챙겨 주는 모습을 보았다.

 

이 상황을 보니 빨대 사건도 고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약간 기분이 나빠져서 핫 드링크 미제공에 대해서 따지려고 했다. 그런데 단체 손님이 들어오면서 줄이 길어져서... 그냥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다.

 

더욱 억울한 건 이 곳 크로와상이 맛있다는 것이다.

 

날씨가 흐려서 무척 아쉬웠다. 원래 계획은 (개선문 -> 샹젤리제 거리 -> 콩코르드 광장)을 걸어서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샹젤리제 거리 끝자락에서 프티 팔레 미술관을 발견하여 미술관에 들어갔다.

 

 

흐린 날씨 때문에 사진이 약간 우중충하여 실망이다. 개선문은 그냥 우리나라 숭례문처럼 주변이 차로로 둘러싸여 있었다. 세밀한 조각들은 인상적이었지만 도로 건너편에서 바라봤을 때 큰 감동은 없었다. 말로만 듣던, 책에서나 보던 개선문을 직접 봤구나... 뭐 이런 감정 정도.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샹젤리제 거리

 

구글 지도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목적지로 하면 특정 좌표로 이동하게 안내한다. 그 안내를 따라가면서 왠지 여기가 전부 샹젤리제 거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맞았다. 정말 별거 없는 거리였다. 고딕 양식의 건물에 입점해있는 최신 브랜드 상점이 약간 특징이랄까. 사실 이런 건물도 파리 시내에 워낙 많아서 굳이 샹젤리제 거리에 올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보니 꽤 많은 거리를 이동했었다. 콩코르드 광장도 근처였지만 지쳐서 꼭 지금 가야 하나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던 중에 근처에 멋진 건물이 보여서 이건 뭔가 있다 싶어 자세히 보니 그랑 팔레 미술관이었다.

 

계획에 없던 일이기도 하고 그랑 팔레 미술관은 유료여서 맞은편에 무료로 운영 중인 프티 팔레에 갔다.

 

프티 팔레 미술관

 

프티 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때 미술 전시회장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시립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17~20세기의 회화와 조각, 도자기, 유리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전시물

 

내부에는 작은 정원과 카페도 있었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비가 꽤 많이 오고 있었다. 흐린 것도 슬펐는데 비까지 오다니! 첫날 운수가 별로 좋지 못했다. 작은 우산이 있긴 했지만 숙소까지 너무 멀어서 우버와 비슷한 서비스인 'Kapten'을 이용했다. 첫 가입자 5유로 할인 4회권이 제공되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쿠폰 덕에 프티 팔레에서 숙소까지 3.40 유로로 이용했다.

 

숙소 내부와 창문 뷰

 

숙소는 깔끔했다. 다만 방에서 약간 하수구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조금 나는 게 큰 단점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고층 에펠탑 전망 룸을 선택했기 때문에 창문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숙소에서 바라본 뷰

 

이 숙소는 뷰가 다했다. 탁 트여있어서 속이 시원하고 에펠탑이 보여서 파리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창 밖을 정말 많이 쳐다봤고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와 이어진 쇼핑몰로 나가봤다.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결국 샌드위치를 먹었다. 바게트가 너무 딱딱하고 질겼다. 샌드위치는 그냥 서브웨이가 최고다.

 

주변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들러봤다. 다른 나라의 마트를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흔히 알고 있는 과일과 채소인데 모양이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다양한 토마토가 있었다. 가지는 엄청 컸고 고구마와 감자는 모양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예쁜 모양이었다. 무엇보다 복숭아가 우리나라 곶감 모양처럼 생긴 종류가 있었다. 와이프가 맛있는 거라고 알려줬다. 출국 당일에도 복숭아를 먹을 만큼 복숭아에 빠져있었던 터라 재빨리 구입했다.

 

이 쇼핑몰에 유명한 디저트 가게인 안젤리나가 있는데 힘들어서 찾아갈까 말까 잠시 멈춰 서서 고민했다. 그런데 바로 눈 앞에 안젤리나가 있어서 몽블랑과 마카롱을 샀다.

 

 

몽블랑을 먹으려면 커피도 필요할 것 같아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샀다.

 

 

커피를 좀 마시다가 피곤해서 깜빡 잠들었다. 밤에 잠깐 깼는데 창 밖에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멋진 뷰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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