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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가보자고, 싱가포르! (1/2)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3. 6. 20.

싱가포르 (2023.06.10 ~ 2023.06.11)

예전에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났을 때 싱가포르에 들렀다 갈지 말지 고민한 적이 있다. 다음 기회에 가보자며 그땐 패스했다. 하지만 정작 싱가포르만을 위해 여행을 가려니 살짝 망설여졌다. 작은 나라이고 거리는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발리를 가면서 중간에 잠시 들러보았다. 주요 스폿만 빠르게 둘러보는데 이틀이란 시간은 나름 충분했다.

1일 차

먼저 입국할 때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한 번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는데 수화물을 찾지 않고 나온 것이다. 인천 공항은 수화물 찾는 곳을 지나야 나갈 수 있는 구조인데 창이 공항은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곳에서 출구가 먼저 보여서 별생각 없이 나와버렸다. 늦은 밤에 길 따라 걷다가 숙소는 어디로 가야 되는지 두리번거리면서 EXIT를 보고 무심결에 나온 것 같다. 나온 후에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거 완전히 밖으로 나온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수화물을 안 찾았는데?! 컨베이어 벨트를 본 적도 없는데?? 결국 안내 데스크에 가서 상황을 힘들게 설명하고 보안 절차에 따라 안내를 받고 재입장을 해서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9일에 출발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자정이 조금 넘어서 다음 날인 10일이 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를 시내에 잡을까 공항 내에 있는 곳으로 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창이 공항은 쥬얼 창이로 유명하기 때문에 공항 구경도 필수! 공항 내 숙소에서 묵고 아침에 쥬얼 창이를 보고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항 내 숙소는 YOTEL AIR다. 쥬얼 창이 4층에 있기 때문에 아침에 쥬얼 창이 접근성이 너무 좋다. 아니 그냥 그 자체이긴 하다. 싱가포르 물가가 좀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호텔은 정말 가성비로 치면 최악이다. 공항 내라는 특수성 때문이긴 하겠지만 20만 원 대 호텔이라고는 정말 인정할 수 없는 퀄리티다.
 
일단 방이 너무 작다. 좀 좋은 고시원급 크기라고 해야 할까? 뭐 침대는 크고 화장실도 나름 있으니까 공항 내에서 환승을 위한 사람이나 나처럼 늦게 도착해서 머물기엔 그럭저럭 괜찮을 수는 있다.
 
일단 자고 아침이 되어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할 곳을 찾았다. 9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픈한 식당이 많지 않았다. The Hainan Story라는 곳이 그나마 오픈되어 있어서 그런지 나름 사람들이 많았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재미난 것은 주문할 때 QR 코드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이렇게 QR 코드를 덩그러니 주고 간다. 그러면 해당 QR 코드에 연결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면 된다. 꽤 편리했다.
 

 
싱가포르에서 메뉴판 가격에는 보통 GST(Goods and Services Tax)가 제외되어 있고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해서 비용을 추측하면 된다.
 

 
싱가포르에 왔으니 카야잼과 빵으로 첫 식사를 시작했다. 역시나 카야잼은 맛있었다. 반숙 달걀도 같이 나왔는데 간장을 살짝 넣어서 먹었다. 그리고 닭죽도 하나 시켜보았다. 주문할 때 고수를 빼달라고 체크하는 곳이 있었는데 안 해서 소량의 고수가 추가되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고수가 많지 않아서 닭백숙 맛에 가까웠다. 그래도 고수를 빼면 좋았을 것 같다. 싱가포르식 커피인 Kopi도 함께 주문했다. 근데 Kopi 종류가 다양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니까. 이럴 땐 제일 기본이지라는 생각에 Kopi를 주문하니 달달한 믹스커피 같은 녀석이 나왔다. (이게 어디서 먹어본 맛인가 생각해 보니 태국 파타야 능 눅 빌리지에서 먹었던 맛인 것 같았다.)
 
Kopi 종류는 검색해 보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본적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Kopi : 달달 연유를 넣은 블랙커피
Kopi O : 설탕을 넣은 블랙커피
Kopi C : 설탕 + 달지 않은 연유(농축 우유)를 넣은 블랙커피
Kopi O kosong :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 (kosong이 설탕 없이라는 의미)
 
개인적으로 달달한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Kopi만 기억하면 되었지만 아메리카노가 그립다면 그나마 비슷한 Kopi O kosong을 기억해야 한다.
 
식사를 하고 쥬얼 창이의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인공 폭포 HSBC Rain Vortex를 보러 갔다.
 

 

 
잘 꾸며진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 한가운데 폭포가 있다. 거대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마블 어벤져스와 콜라보 중인지 곳곳에 어벤저스 관련 장식들이 보였다. 각 층마다 시세이도 포레스트 입장을 할 수 있는 입구가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곳에서 폭포를 보면 좀 더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노피 파크 등 유료 입장인 곳들은 별로도 방문하지 않았다. 폭포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차를 파는 Chun Yang Tea라는 가게가 있어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동과(Winter Melon)차도 팔 것 같아서 자세히 보았다. 근데 Winter Melon Lemonade라는 메뉴는 있었지만 동과차는 없었다. 와이프가 메뉴판에서 그냥 Winter Melon까지만 찍어서 주문하니 동과차가 나왔다. 레몬맛이 전혀 없는 진짜 순수 동과차였다. 만족!
 
그 사이 식당들도 하나 둘 오픈을 많이 했다. 식당이 많으니 늦은 아침 식사나 점심 식사를 할 생각이 있다면 여기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쥬얼 창이는 이 정도로 둘러보고 시내로 이동했다. 원래 그랩을 적극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지하철도 잘되어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일단 숙소로 곧바로 직행!
 
숙소는 '카프리 바이 프레이저 차이나 스퀘어'였다. 외진 곳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글 지도만 보고 입구를 찾으려면 살짝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이 호텔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스트리트 뷰로 보았기 때문에 마치 사전 답사를 온 것처럼 그 기억이 나서 나름 쉽게 찾았다.
 

 
YOTEL AIR보다 조금 더 저렴한 곳인데 너무 넓고 쾌적해서 좋았다. 너무 좁은 곳에 있다가 넓은 곳으로 오니 더욱 만족감이 컸다. 심지어 여태 묵었던 숙소 중 이 가격대 호텔 치고는 평균보다는 살짝 큰 곳이라 그 격차는 더 컸다.
 

 
호텔 뷰는 그냥 시티뷰 그 자체였다. 날씨 앱에서는 이틀 내내 흐리고 비가 온다고 되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맑디 맑았다. 심지어 저 순간에도 비가 온다고 표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기엔 좋지만 사실 굉장히 더웠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선정된 식당은 SONG FA bak kut teh이다. 송파 바쿠테. 뭔가 친숙한 이름이다.
 

 
여기 대표 메뉴가 바로 바쿠테이다. 진짜 너무 친숙한 맛이다. 맛있다. 국물은 닭고기 육수인 것 같았다. 닭곰탕 맛이 났기 때문이다. 고기는 돼지고기였는데 분명히 너무 친숙한 맛인데 어떤 음식인지 떠오르진 않았다.
 

 
사이즈 중(中) 자를 시켰던 것 같은데 큰 걸 시켜도 후회 없었을 맛이었다.
 

 
근데 다른 메뉴도 시켜서 배는 너무 불렀다. 한 번 더 먹고 싶었는데 공항에 있다고 해서 발리로 넘어가기 전에 기회가 되면 먹으려고 했으나 공항에서는 못 먹었다. 육수는 가만히 있어도 직원분이 계속 채워주신다. 이제 그만 주셔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계속 주셨다. 남은 밥의 양을 확인하면서 눈치껏 리필해 주시는 것 같았다. 사이드로 시킨 고기는 동파육 같은 느낌이었고 맛은 딱 보이는 맛 그대로로 괜찮았지만 식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모닝 글로리는 뭐 어디서든 항상 맛있었던 것 같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주요 스폿을 돌아보기로 했다. 더워도 가야지...
 

 
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종종 보였다. 예뻐서 보기 좋았다.
 
목적지는 불아사였고 가는 도중에 스리 마리암만 사원을 잠시 스쳐갔다.
 

 
스리 마리암만 사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이다. 힌두교 사원도 다른 나라에서 여러 번 봐서 그런지 나름 익숙한 분위기였다. 힌두교 사원답게 입장하려면 복장 제한도 있고 그래서 그냥 외부에서 살짝 보고 지나갔다.
 

불아사

불아사는 부처님의 치아가 보관된 사찰이다.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라 배경의 빌딩들과 묘하게 대비된다. 여행 중에 절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실 싱가포르가 작은 나라이다 보니 갈 곳이 그리 다양하지 못해서 이곳이 나름 여행객에게 유명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생각보다 금방 둘러볼 수 있다.
 

 
내부에는 많은 부처상이 있었다. 손동작과 표정 등을 전부 다르게 해 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불아사를 나와서 근처에 약간은 오래되어 보이는 쇼핑몰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것저것 물건을 파는 곳에 들러서 잠시 둘러보았다. 참고로 화장실에 들렀다 가려고 했더니 유료였다. 급한 것도 아니었고 건물 자체가 좀 노후된 곳이라 그냥 패스했다. 외부에도 여러 상점들이 있었다. 더워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불아사를 가는 도중에 봤던 Nanyang Old Coffee로 향했다.
 

 
뭔가 전통이 있는 카페 같아서 가보았다. 역시나 Kopi를 마셨다.
 

 
인테리어도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콘셉트의 가게들이 있다 보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카페에서 다음 행선지에 대해서 좀 고민했다. 원래 하지레인도 갈까 했는데 이곳 주변에서 여러 상점들 구경한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가서도 카페나 갈 것 같고. 그래서 싱가포르 여행의 꽃인 마리나 베이로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이동!
 

 
싱가포르 여행에 꼭 등장하는 '마리나 베이 샌즈'. 사진이나 영상으로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자주 보던 곳을 '드디어 직접 와보는구나' 하는 묘한 감정도 들었다. 역시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실물의 모습, 그날의 온도, 바람, 냄새, 소리 등 복합적인 요소가 주는 생동감이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코스는 '머라이언 파크'다. 사실상 당연한 코스다.
 

 
상반신은 사자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머라이언상이 반겨주었다. 이 역시 드디어 영접하는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하게 더웠지만 맑은 날 덕분에 사진은 정말 예쁘게 찍혔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하면 마리나 베이가 떠오르고 이곳은 필수 방문지라고 생각한다. 그냥 여기 들른 것만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다한 기분이었다.
 
다음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원래는 그랩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길 따라 쭉 가면 되길래 걸어갔다. 더운 날에 걷기엔 좀 멀긴 멀었다.
 
가다가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먹으면서 좀 쉬었다. 무슨 홋카이도 멜론이었나 그랬는데 맛은 그냥 메로나였다. 비싼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콘만 찍는 사람이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가는 길은 마리나 샌즈 베이를 지나야 했다. 점점 마리나 샌즈 베이와 가까워졌다. 반대편의 빌딩 풍경도 나름 멋졌다. 마리나 샌즈 베이에는 호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서 지하는 쇼핑몰이었다. 식당, 애플매장, 명품 판매점 등이 있어서 백화점이나 다름이 없었다. 심지어 카지노까지 있다. 사람도 너무 많았다. 잠시 앉아서 쉴 곳은커녕 식당이나 카페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내부는 시원해서 좋았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는 목적은 플라워 돔, 클라우드 포레스트, 슈퍼 트리 그루브를 보기 위해서였다. 플라워 돔,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마이리얼트립에서 2개 세트 입장권을 성인 기준 인당 약 5만 원에 판매 중이었고 입구에서 앱으로 구매해서 입장했다. 구매 후 즉시 사용이 가능한 QR 코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입구 바로 앞에서 구매해도 문제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실 두 곳 모두 특별하진 않았다. 특히 플라워 돔은 실망이 가득했다. 5천 원짜리 서울식물원이 훨씬 가성비 좋다. 서울식물원이 이곳을 참고해서 만든 것인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식물원도 여러 군데 다녀보아서 익숙해서 그럴 수도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처음 커다란 선인장을 봤을 때나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바나나 나무를 처음 봤을 때는 신기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영화 아바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특별할 수 있을 만하다.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봤지만 아직 아바타를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이곳도 큰 감동은 없었다.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생각보다 관람시간이 오래 걸려서 슈퍼 트리쇼 시간을 놓쳤다.
 

 
그래도 슈퍼 트리는 엄청 멋졌다. 사실 슈퍼 트리를 제일 기대 안했는데 제일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인공 조형물이고 영상으로도 충분히 봤는데 뭐 볼 것이 있겠나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예뻤다. 크기도 크고 해가 진 밤에 밝게 빛나는 모습이 충분히 신비로웠다.
 
다음은 마리나 베이 샌즈 레이저 분수쇼를 보기 위해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시간이 애매하게 한 20분 정도 남았었는데 너무 지쳐서 좀 앉아서 쉬고 싶었다. 마리아 베이 샌즈 쇼핑몰(?)에는 벤치가 없어서 쉴 곳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시켜서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주문하고 한참 뒤에 나왔다. 레이저 분수쇼 5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허겁지겁 먹었다. 배스킨라빈스에 몇 배는 비싼 가격이었는데.
 

 
그런데... 레이저 분수쇼도 실망했다. 인천 월미도 분수쇼도 이것보다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퍼포먼스가 대단하진 않았다. 기대가 컸던 걸까? 잠시 보다가 자리를 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다시 쇼핑몰로 들어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내부에는 이렇게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도 꾸며 놓았다. 역시 비싸고 좋은 곳...
 
지하철을 타고 갈 곳은 바로 사테 거리였다. 말레이시아 페낭의 어느 야시장에서 처음 사테를 먹어보고 사테에 반했었다.
 

 
목적지인 사테 거리는 Lau Pa Sat이라는 여러 나라 음식을 파는 곳이 모여있는 푸드코트 같은 곳에 있다. 비록 외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Lau Pa Sat을 지도에서 찾아서 가면 된다. 사테 거리에는 여러 사테 가게가 있고 번호가 있는데 7, 8번이 한국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것 같았다. 우리는 8번에 갔었던 것 같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가 아니어서 약간 작은 세트로 주문했다. 그래도 인당 13개는 먹을 양이다. 사테 거리의 사테도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일단 고기를 구우면 기본적으로 맛은 있다. 하지만 이 세트 메뉴에는 양고기, 닭고기, 새우가 나오는데 양고기는 향신료에 절여진 맛이었고 닭고기는 그냥 맛있는 닭꼬치였다. 새우는 크고 싱싱하여 별미이긴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그 맛은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부심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이곳이 더 맛이 없었다. 사람마다 취향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자신해 본다. 참고로 바로 근처에 편의점이 있다. 사테 거리에서 맥주를 팔기도 하는데 굳이 안 사고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 음료를 구매해 와서 먹어도 된다.
 
이렇게 하루 알차게 싱가포르를 열심히 돌아다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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