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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 (뉴질랜드, 호주, 일본, 베트남)

따뜻한 연말, 베트남 (4/5)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4. 8. 4.

베트남(하노이, 하롱베이) (2017.12.25 ~ 2017.12.30)

 

4일 차 (하노이)

역시나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지만 보통 밥을 차려주는 상황이라면 잠보다 식사를 선택하는 편이기도 하다.

 

 

첫 일정은 베트남 민속학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좋아한다(?). 무슨 의미냐면 가서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굉장히 유심히 보는 것은 아니다. 소개하는 글을 자세히 읽는다거나 그런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2000원 정도였다.

 

 

Bronze Drum Building이라는 전시장을 먼저 둘러보았다. 2층으로 구성된 건물이다.

 

이런 것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박물관은 꽤 넓다. 내부에 여러 전시물이 있는 건물도 있고 외부에도 건물 자체가 전시물인 것들이 있다.

 

수상 인형극은 못봤지만 이런 인형들은 보았다.

 

이 건물은 베트남 소수 민족인 바나르족의 공동 주택이다. 이렇게 외부 전시장에는 이러한 건축물이 있다.

 

 

다음 행선지는 꽌탄 사원이었다. 꽌탄 사원은 현천진무신을 모시고 있는 도교 사원이다. 입장료는 1인 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불교의 영향인지 코끼리상이 있다.
현천진무신
4m에 4톤이나 되는 현천진무신 동상

 

그리 볼거리가 많진 않아서 스윽 둘러보고 나왔다. 10분이면 가능하다.

 

꽌탄 사원을 나오자마자 마주친 고수의 느낌을 풍기는 풍선 장수
길가에 있길래...
롯데리아가 있길래...

 

근처의 카페로 이동했다. 콩카페도 유명하지만 하이랜드 카페가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 불릴만큼 1등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1일 차에도 하이랜드 커피에 들렀지만 이번엔 다른 지점이다. 떠이 호수 위에 있는 건물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베트남은 연유 라떼가 유명하니까... 핀 쓰어 다 스몰과 미들 사이즈를 마셨다. 가격이 저렴하다. 2잔 모두해서 3500원 정도다. 핀(phin)은 베트남식 커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추출도구 중 드리퍼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흔히 드립커피를 만들 때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데 베트남에선 종이 필터를 쓰지 않고 적절한 크기의 구멍이 뚫인 드리퍼를 사용한다. 커피를 갈았을 때 분쇄된 가루의 크기가 너무 크면 구멍을 막을 것이고 너무 작으면 가루가 구멍을 통과하기 때문에 분쇄도가 중요하다. 필터를 쓰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소량의 커피 가루가 커피에 유입되긴 한다. (드리퍼를 하나 구매해 왔던 것 같은데 쓰지 않고 방치하다가 버린 것 같다.)

 

 

당 충전 완료 후에 쩐꾸옥 사원으로 이동했다. 사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처음보는 간식을 판매하고 있어서 도전해 보았다. 뭔가 꽃처럼 생긴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아무런 기대가 없었는데 맛있었다.

 

 

쩐꾸옥 사원은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1400년이 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입구 쪽에는 살아있는 거북이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아마 방생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원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11층짜리 붉은 석탑이다. 붉은색은 베트남 문화권에서 운과 번영을 상징한다.

 

 

사원을 둘러본 후 나와서 호수를 보았는데 날씨가 맑지도 않았고 전반적으로 공기가 좋지 않았다. 하노이에 오토바이가 많아서 그런지 대기에 매연이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도 목도 좋지 않은 것 같고 기침도 평소보다 더 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하노이 여행 기억이 별로 좋지 않다.

 

 

 

저녁은 분짜와 짜조를 먹었다.

 

클리어

 

식사 후에 콩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이동하는 도중에 베트남의 도로 건너기 영상을 찍어 보았다. 눈치껏 잘 건너가야 한다. 이정도는 난이도 최하 수준이다.

 

도로 건너기

 

 

콩카페 커피

 

복잡한 하노이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여기도 큰 도로에 비하면 혼잡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분짜와 짜조를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바로 또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맛볼 수 있겠냐는 심정으로...

 

방문하려고 한 가게는 퍼짜쭈엔(Pho Gia Truyen)'이란 곳인데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백종원 쌀국수로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사실 난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배가 불러서 하나를 시켜서 나눠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향신료 강한 맛이 아니라서 나쁘지 않았다. 튀긴 빵은 쿼이(Quay)라고 한다.

 

쌀국수에 쓰이는 고기

 

유명한 가게라서 웨이팅이 길다. 우리가 다 먹고 나온 후에도 줄이 있었다. 2023년에는 JTBC의 예능 뭉뜬리턴즈에서도 소개가 되었다.

 

식사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의 화려한 장식
연말이라 가요대전...을 하노이에서도 볼 수 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지하 마트에 귀국할 때 사갈 것들을 쇼핑하러 갔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우측에 있는 카치 영양 시리얼 분말(Bột ngũ cốc dinh dưỡng Kachi)은 따뜻한 물에 타먹는 제품이다. (맛은 다르지만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율무차처럼 분말 차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아버지가 하노이에서 사오셨을 때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반가워서 구매했다.

 

 

김치도 있어서 반가웠는데... 잠시만요. 고수김치? 양배추 김치...?! 한국의 맛.. 아닌 것 같아요.

 

 

쇼핑을 끝내고 롯데센터 옥상에 있는 탑 오브 하노이에 가봤다.

맥주와 수박주스

 

밥도 먹었고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한번 기분을 내보기 위해서 음료를 하나씩 주문해서 마셨다.

 

 

밤에도 뿌옇게 공기가 좋지 않은 모습이 여실히 느껴졌다. 카메라 노이즈의 영향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대기질이 나쁘다는 것이 육안으로 보였다. 이렇게 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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