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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 (뉴질랜드, 호주, 일본, 베트남)

일본 여행 #4 again 오사카 (2/2)

by 여행하는 집돌이 2020. 10. 11.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2017.07.31 ~ 2017.08.03)


셋째 날은 현지 투어를 이용했다. 하루 만에 교토, 나라, 고베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패키지였다. 지난번 오사카 여행을 할 때 교토에서 가보지 못한 아라시야마와 금각사에도 가고 처음 가보는 나라, 고베도 방문하는 투어라서 마음에 들었다.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서 먹고 시작하는 여행은 아니었다. 투어버스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서 아침을 먹기엔 부담스럽기도 했다.
이용한 상품은 현재 기준으로는 여행박사의 교토나라고베4 현지 투어 상품이다.
처음 방문한 곳은 대나무가 멋진 아라시야마이다. 지난번에 다른 일정과 겹쳐 도저히 방문하기 힘들었던 아라시야마를 이렇게 편하게 버스로 오게 되다니!

치쿠린


먼저 아라시야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나무로 가득한 치쿠린부터 들렀다. 치쿠린을 산책하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교토 최고의 사찰인 텐류지(天龍寺)를 만날 수 있다. 텐류지 내부에는 아름다운 소겐치 정원이 있다. 소겐치 정원은 별도의 입장료 500엔을 내야 한다.

소겐치 정원 일부


사실 더운 날씨에 정원을 둘러보는 게 큰 만족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 정원이나 공원 등에 종종 방문하다 보니 큰 감동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여길 500엔이나 받을만한지 의문이 들었다.

여름이라 푸르름은 가득했지만 뭔가 아쉬웠던 소겐치 정원

 

소겐치 정원까지 둘러본 후 식사를 했다. 관광객은 많고 식당은 적었다. 그 와중에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했다.

오픈 전부터 줄이 길었던 히로카와


우리가 처음 선택한 곳은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히로카와였다. 오픈 전부터 줄이 길었다. 무더위 속에서 줄을 서 있는 건 고역이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어디든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기다린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하지만 투어 일정상 주어진 점심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시간을 더 허비할 수가 없었다.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급히 이동했다.

가정식 느낌의 이름 교토 유바


그렇게 이동한 곳은 가정식 느낌이 나지만 메뉴가 정확히 뭔지 느낌이 오지 않는 곳이었다. 유바(葉)를 주력으로 하는 가게였다. 정식 같은 메뉴인데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다. 교토 유바(京湯葉) 블라블라.
뭔가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평소에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맛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건강해지는 맛.

금각사


식사 후에 교토의 금각사(金閣寺)로 향했다. 지난 오사카 여행 때 부랴부랴 왔지만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 못했던 금각사! 날씨까지 좋아서 더욱 멋지게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금색이 약간 조악했다. 래커 스프레이를 뿌린 느낌이랄까.

약간 조악한 모습

 

금각사 내부는 아름다운 조경을 즐기면서 산책하기에 좋다. 물론 덥지만 않으면 말이다.

금각사 내부


금각사 다음 코스는 나라 사슴공원이다. 어디서부터 사슴공원인지 모를 만큼 그냥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슴판이었다.

사슴 천국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슴을 더군다나 길거리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사슴은 온순했고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도 익숙한 듯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간식을 얻어먹기 위해 몰려들었다.

도다이지(東大寺)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절도 있었다. 도다이지, 한자 그대로는 동대사라는 큰 건물이 인상적인 절이었다. 별도의 입장료(600엔)가 있다.

커다란 불상과 사천왕


내부에는 절로 경건해지는 크기의 불상과 사천왕이 있었다. 마음에 쏙 들었다. 취향저격.


절 근처도 사슴판인 건 매한가지다. 정말 많은 사슴과 웅장한 도다이지를 뒤로 하고 마지막 코스인 고베로 이동했다. 투어버스로 이동하니 정말 너무 편했다.

고베 모자이크


고베의 모자이크는 야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모자이크라고 적힌 건물 자체는 그냥 쇼핑몰이었다. 식당도 있고.
저녁은 고민 끝에 라멘으로 정했다. 정녕 고민한 메뉴란 말인가.

중박 이상은 보장되는 라멘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지고 밤이 되었다. 야경은 자고로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서 봐야 제 맛이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독특해 보이는 모래시계 모양의 건물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야경에 취약한 스마트폰 카메라여서 전반적으로 노이즈가 너무 많은 게 아쉽다. 그나마 노이즈가 덜한 사진이 아래 사진들이다.

모자이크 야경


여기까지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돌아다녔으면 절대 무리였을 일정이 아니었나 싶다.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이렇게 가끔 현지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실속을 챙길 수 있어서 좋을 때도 있다.

역시나 먹을거리를 신나게 사서 돌아온 숙소


숙소는 역시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반값 마감 세일 중인 마트에서 신나게 간식 야식을 사 왔다. 일본 여행 중에는 유난히 숙소에 먹을 것을 많이 사 오는 것 같다.


귀국날 아침도 날씨가 참 맑았다. 외곽으로 나가서 구경하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근처를 둘러보았다. 마침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구경을 했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일단 먹어야죠. 시장 내부에 있던 팬케이크를 파는 카페에 들렀다. 체인점이 아닌 시장 한가운데의 진정한 로컬 상점. 맛은 그냥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한 평범한 펜케이크였다.


애피타이저를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식사를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라 신중하게 메뉴를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선택된 것은 아라시야마에서 먹지 못한 장어덮밥이었다. 마침 시장에 장어덮밥을 파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이는 맛 그대로 맛있었다. 장어덮밥도 사실 평타 이상은 칠 수밖에 없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시장 구경이란 미명 아래 먹기 바쁜 일정으로 이번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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